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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코스모스

by YoonInha 2021. 1. 8.

코스모스(사이언스 북스)

코스모스 -칼 세이건-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에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앤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하나의 기쁨이었다.」

 

 

이 책의 첫 페이지부터 등장하는 이 문장은 칼세이건이 아내인 앤 드루얀에게 전하는 감사의 말이었습니다.

칼세이건은 스텐퍼드 대학교 의대 유전학 조교수, 하버드 대학교 천문학 조교수 행성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NASA의 자문위원으로 각종 우주탐사계획에도 참여한 과학자이자 작가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라고는 믿기지 않는 특유의 낭만적 감성을 지니고 있음을 앤 드루얀에게 전하는 글에서부터 느낄 수 있습니다.

 

코스모스 역시 읽다보면 마치 시를 보는것과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과학서적이지만 딱딱한 정보전달만이 목적이 아니라, 인류의 존재와 우주의 의미에 대해서 사색할 수 있는 계기를 줍니다.

 

얼핏 제목만 보면 우주에 대한 이야기만 써있을것 같지만, 사실은 지구의 탄생부터 생명체의 시작과 진화, 인류의 시작과 역사, 그리고 우주속에서의 현대 인류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미시세계(양자역학)에 대해서도 기술하고 있고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서술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신화를 언급하기도 하고, 과학적 가능성을 기반으로 하여 외계 생명체를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천체, 은하 사진이나, 고전문헌, 탐사선 설계도 등의 여러 종류의 흥미로운 삽화를 글들 사이사이 마다 제공하고 있어서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었습니다. 교훈적 내용 또한 충실하여,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인류에게 겸손하기를 권유하며,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놀랍도록 흥미롭고 아름다운 책이라 큰 단점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700페이지가 넘는 굉장히 많은 분량에 읽는데 부담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평소 과학과 친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더욱더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만, 다 읽었을때에는 지구와 인류와 우주를 700페이지에 온전히 넣기에는 오히려 지면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더 읽고싶은 여운 때문에 아쉬웠던것 같습니다.

 

정말로 단언컨데 제가 읽었던 과학관련 책중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책은 없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평소 과학이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지신 분들이, 견문을 넓히려 과학책을 접하실때, 가장 유용한 백과사전이자 입문서이자 수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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